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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석촌호수 러버덕과 문어숙회

지난 주말 여러 사람들에게 힘든 사회에서 작은 기쁨을 주고있는 러버덕이 

곧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부랴부랴 잠실로 날아갔다! 

사실 요새 여기저기서 잠실의 위험성과 제2롯데월드의 위험성에 대하여 

보도되고 있어 겁이 났다. 너무 무서워서 러버덕이고 뭐고 보지말까했지만 

그래도 힘든 사회에서 작은 기쁨을 함께 공유하고싶어 잠깐만, 

정말 잠~깐만 보고오자며 잠실로 향했다ㅠㅠ. 잠실로 향해서 석촌호수를 

가보니 곧 철수가 된다그래서 그런지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가득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셀카봉을 들고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참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특히 60대로 보이시는 노부부께서 사람들이 그나마 없는 구석으로 가셔서 

'어이 거기 오리 보이는가?'하시며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필름카메라로 서로를 

찍어주시며 웃으셨는데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주름진 고운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졌다. 같이 간 친구와 우리도 저렇게 

예쁘게 나이들수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하며 석촌호수 근처를 한바퀴

산책했다. 바람이 많이불고 날이 추웠지만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요즘 연말이다보니 많이 바쁘고 

힘들었는데 산책을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산책이 끝난 뒤 친구와 어디를 갈까 했는데 날이 추우니 몸도 녹일 겸 사케 

한 잔 하자고 이야기가 나와 사케를 하러 근체 사케집으로 향했다. 

그날그날 오늘의 안주라는 테마로 딱히 메뉴가 있지않고 그 날 그 날 

사장님께서 마음에 드는 안주를 내주시는데 오늘의 요리는 문어숙회와 

고등어 초절임이었다. 평소 문어숙회를 참 좋아하지만 잘하는 집 찾기는 

쉽지않았는데 이 곳은 문어숙회가 참 부드럽게 잘 익어 맛있고 고등어를 

회로는 처음 먹어보는데 비리지않고 참 새콤하니 맛있어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친구와 그렇게 석촌호수를 산책하고, 러버덕도 만나고, 

맛있는 안주와 사케를 마시며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 하니 좋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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